‘전기차 올인’ GM…딜러들은 “소비자, 하이브리드 원해” 아우성

입력 2024-01-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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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딜러들, 자문위 참석해 경영진에 불만 토로
높은 가격, 충전소 부족 등에 전기차 판매 둔화
바라 CEO,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 가능성 시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제너럴모터스(GM) 본사 건물이 보인다. 디트로이트(미국)/로이터연합뉴스
전기자동차 정책을 놓고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GM은 전기차에 ‘올인’하려 하지만, 차량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들 사이에선 아직 이르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이상 기류는 GM이 실시한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나왔다. 위원회에 참가하는 딜러들이 최근 몇 차례의 회의에서 임원들에게 GM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것을 촉구한 것. 이는 몇 년 동안 완전한 전기차 라인업에 초점을 맞춘 채 하이브리드를 외면한 GM의 행보와 상충하는 부분이다.

딜러들은 더 많은 고객이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중간지점을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출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주장은 업계 전반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주 미국 내 5000개 매장을 대표하는 자동차 소매업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고 향후 10년 내로 미국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가 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 규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충전소와 소비자 관심 부족으로 인해 행정부의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GM 경영진은 딜러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향후 하이브리드 옵션에 대해선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다만 높은 가격과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으로 전기차 판매 증가 속도가 둔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GM 사업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은 남았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의 달라진 입장에서도 알 수 있다. 메리 바라 GM CEO는 2019년 바클레이스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고객들은 보통 하이브리드 제안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AP뉴시스

그러나 지난달 디트로이트의 한 행사에선 중국에서의 하이브리드 판매를 언급하며 미국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여전히 우린 가능한 한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하고 싶지만,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계속해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GM은 많은 경쟁사와 달리 전기차에 올인하고 하이브리드 시장을 필요 없는 중간 단계로 간주해왔다”며 “지금의 움직임은 GM에 중대한 전략적 반전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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