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안보 대표 “중동은 폭발할 수 있는 보일러” 경고
후티와 대척점 예멘 정부 “뒤늦게 일 키우고 있어”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주도의 추가 보복에 따른 확전을 경고했다.
보렐 대표는 “중동은 폭발할 수 있는 보일러”라며 “모두가 상황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것을 피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집트 국경을 따라 난민이 됐다”며 “우린 민간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 홍해에서 예정된 EU의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어떠한 종류의 공격도 수행하지 않고 순전히 방어하는 데 있다”며 “임무는 해상에서 수행하며 육지에서는 어떠한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군 3명이 숨진 데 따른 보복으로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 내 친이란 시설 85곳을 폭격했다. 공습으로 40명 이상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도 영국과 함께 후티 반군 거점 36곳을 추가로 공격하며 보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보복 소식에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불안정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미국의 또 다른 전략적 실수”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과 대척점에 있는 예멘 정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애초 반군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 서방이 뒤늦게 일을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흐메드 아와드 빈 무바라크 예멘 외무장관은 “미국과 EU가 최근 몇 년간 이란에 핵협상을 요구하는 동안 이들은 후티 반군이 세계 안보에 가하는 위협에 대한 우리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했다”며 “모든 것은 핵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지, 이란의 민병대와 무기 프로그램 지원에 관한 것은 완전히 무시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