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발행 등록된 펀드 이익배당금이 2022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이익배당금은 펀드가 분기 또는 결산 매 회계 기간이 종료할 때마다 발생한 이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한 금액을 말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이익배당금은 2022년보다 6.7% 증가한 26조9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이익배당금은 4조3500억 원으로 65.3% 증가했으나, 사모펀드는 22조5600억 원으로 0.2% 감소했다.
공모펀드는 MMF(머니마켓펀드), 채권·채권혼합형 이익배당금은 증가한 반면, 주식·주식혼합형, 부동산·특별자산 이익배당금은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채권·채권혼합형을 제외한 유형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배당금을 받아 그해 펀드에 재투자한 금액은 전체 이익배당금의 36.4%(9조7900억 원)에 불과했다. 공모펀드 재투자율은 86.2%(3조7500억 원), 사모펀드 재투자율은 26.7%(6조357억 원)이었다.
재투자율은 투자금액에서 이익배당금을 나눈 값을 말한다. 예탁원은 "사모펀드의 경우 재투자가 곤란한 부동산·특별자산형 이익배당금 비중이 높아 재투자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신규 펀드 설정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펀드 신규 설정액은 51조870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9.0% 줄었다. 청산분배금은 2.6% 증가한 30조 8300억 원을 기록했다. 청산분배금은 신탁계약기간 종료 등으로 펀드가 해지됐을 때 잔여 재산을 투자자에게 분배한 금액이다.
공모펀드 신규 설정액과 청산분배금은 전년 대비 각각 26.7%, 67.7% 증가해 4조7504억 원, 3조3172억 원을 기록했지만, 사모펀드 신규 설정액과 청산분배금은 각각 11.5%, 2.0% 감소한 47조1167억 원, 27조5106억 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는 MMF 분야에서 신규 설정액이 증가했고, 기타 파생상품에서 청산분배금이 큰 폭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부동산·특별자산형에서 신규 설정액이 30% 넘게 감소했으며, 청산분배금은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