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예비후보 당사 앞 장외 집회
70% 공천 작업 마무리...컷오프 시간
29일 쌍특검 재표결로 미뤄질 수도
국민의힘에서 공천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홍문표 의원이 경선 신청을 전격 철회한 데 이어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현역 의원 하위 10% 컷오프(경선 배제) 발표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4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충남 예산·홍성의 경선을 포기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본지에 “홍 의원은 경선을 포기할 생각”이라며 “다음 스탠스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 의원은 상대 후보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각을 세워왔다. 그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 전 수석의 ‘대통령 시계 배포 및 식사비 경비 대납 의혹’을 거론하며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관위에 사실관계 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강 전 수석과 경선을 치르도록 결정을 내렸다.
단수공천으로 경선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장외 집회도 이어졌다. 김병규·김재경(경남 진주을), 이수원·원영섭(부산진구갑), 박진관(경남 김해을), 김경원(경북 영천시청도군) 등 예비후보 6명은 21일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꼼수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원칙 없는 불공정한 공천심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공관위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며 “비대위가 평가 결과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관위는 앞서 진주을에 강민국 의원, 부산진구갑에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해을에 조해진 의원, 영천시·청도군에 이만희 의원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여권 관계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영남권 텃밭에 친윤계 의원들을 많이 단수 공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부터는 현역 의원 컷오프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1차 회의(21일 발표)까지 공관위가 전체 지역구 중 184곳(72.7%)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컷오프 통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공관위는 앞서 현역 하위 10%(7명) 의원들을 컷오프 하겠다고 밝혔다. 컷오프가 결정된 현역 의원은 비례대표인 최영희·서정숙 의원 2명뿐이다. 그사이 1명이 컷오프 대상인 대전·충북·충남에서 유일하게 공천 방식이 발표되지 않은 이명수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 의원 대상 포함은 매우 안타깝다”며 후보 경선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본회의에서 특검법 재표결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컷오프 결정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기인 대변인은 21일 “무개혁 공천은 김건희 여사의 특검 처리와도 무관하지 않다”며 “낙천 시 특검 표결의 이탈표가 생길 것을 염려해 적폐와 동거를 자처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의원 컷오프가 0명이라는 것은 한동훈식 무음 공천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장동혁 사무총장은 “굳이 발표하지 않고 있는 지역은 없다”며 “결론이 나면 그때그때 발표하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