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도우면 중동 내 미군 기지도 표적"
이스라엘에 전례 없는 공습을 감행한 이란이 미국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14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미국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추후 공격적 행위에 가담한다면 미국의 기지와 인력도 더는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게리 총장은 이같은 경고를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일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다마스쿠스 작전에 대해 몰랐다고 발표했으나 사실 이 작전은 '그린라이트' 속에 수행됐다"고 주장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나 그 지지자들이 기겁할 행동을 할 경우 단호하고 훨씬 폭력적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점령 정권(이스라엘)의 지지자들은 이란의 책임 있고 비례적인 행동을 높이 평가해야 하며 시온주의자 정권에 대한 맹목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국 영사관이 공격당한 데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동시에 이번 공습의 경우 대갚음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정당방위라는 것이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을 때도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모하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부수석은 5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의 덫에 걸리지 말라고 미국에 서면으로 요구했다"며 "공격받지 않으려면 미국은 비켜서 있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