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구입 시 최고 3만원 상당 비트코인 획득 쿠폰 증정
GS25, 15개 매장에 금 자판기 설치…구매자 절반 2030
편의점업계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과 골드바 등 환금성 높은 이색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을 주로 찾는 2030세대들이 목돈 마련과 재테크에 관심이 높다는 점과 아직 투자 초년기임을 착안한 것으로 이벤트성 상품이 종종 완판으로 이어지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1일 이마트24는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이달 말까지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된 '비트코인 도시락' 3만개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도시락 가격은 5900원으로 도시락은 오므라이스와 멘치카츠, 미트볼, 감자튀김, 비트피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인을 받으려면 31일까지 앱상에서 쿠폰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NH농협은행 계좌 미연결 이용자의 경우 2만원 상당 비트코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고 도시락은 이마트24 모바일앱 '예약픽업'을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 빗썸은 이마트24에서 판매된 비트코인 도시락 개수와 동일한 수량의 비트코인 도시락을 취약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과거 대비 잠잠해지긴 했지만 최근 다시 가격이 뛰면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이달 기준 8700만원을 웃돌며 3200만원대에 불과했던 1년 전보다 2배 이상 뛴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0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4% 오른 8761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24시간 전보다 2.65% 오른 6만298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이기는 하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도시락 판매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판매수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현재 속도대로라면 31일 전에 조기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의 금 판매 역시 이제는 일상이 됐다. GS25는 15개 점포에 금 자판기를 설치해 금 1돈(3.75g)부터 10돈(37.5g)까지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금액만 약 36억 원 상당으로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20대(14%)와 30대(38%)로 파악됐다. 세븐일레븐도 용의 해를 기념하는 순금 용(10돈)을 비롯해 골드바(5돈), 순금카네이션(1돈)을 판매하고 있고 CU도 한국조폐공사의 카드형 미니 골드바 10종을 한정 판매한 결과 1g 제품은 판매 이틀 만에, 1.87g 상품을 보름 만에 완판시켰다.
편의점업계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금융투자업계와 협업을 통해 도시락 구입 시 신규 계좌 개설 등에 따른 주식 1주 증정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이마트24에서는 하나금융투자와 10여개 기업의 주식 한 주씩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총 1만주를 내걸었던 1차 이벤트가 사흘 만에 종료됐다. 이후 고객 요청에 따라 이벤트를 추가 연장하기도 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누구나 앱ㆍ계좌 등만 가지고 있어도 가상자산이나 금,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만큼 젊은 층들의 관심이나 투자 방식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이라며 “앞으로도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상품과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