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전 행사 '이모저모',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얘기도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제11회 대한민국 금융대전’ 본 행사에 앞서 열린 VIP 티미팅 시간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20여 명의 금융기관장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안부를 나누고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돼 테이블로 이동하면서 처음 본 임원들의 경우 명함을 서로 교환하거나 담소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김 위원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마주한 테이블에는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해소가 화두로 떠올랐다.
오 회장은 김 위원장에가 “잘 해내고 있다”며 최근 업권을 의식한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 회장에게 “저축은행들의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는 말로 위로했다.
최근 저축은행업권은 높은 금리 상황과 경기 부진으로 인해 대출 영업을 줄이고 부동산 PF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오 회장은 “부채가 많고 영업이 잘 안되는 곳은 시간이 갈수록 더 나빠질 수 있다”면서 “돈을 잘 못 버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안 좋은 상황이 몰려) 그동안 벌어놓은 것으로 충당해서 잘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곧이어 등장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보며 웃으며 “밸류업이야”라고 악수를 청했다. 범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협력 방안을 주고받는 CEO도 있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에게 “요즘 선배 금융사들의 고충을 느끼고 있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등록자 수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카드사 등 외부와 함께 협업하면 재미있는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도움의 손길을 허락해달라”고 화답했다.
오은선 IBK기업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은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에게 “기업은행이 서금원과 많이 협업해 와서 자주 뵀지 않았느냐”며 “서민금융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더 자주 뵙는 것 같다”고 인사했다.
보험권 인사들은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의견을 주로 나눴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최근 실손보험에 대한 금융사 CEO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실손보험 가입자의 요청에 따라 병·의원과 약국에서 보험금 청구 서류를 보험사에 바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 보험개발원이 의료 데이터 전송대행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현재 작업에 한창이다.
허 원장은 “현재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스템 구축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완비되면 고객들은 클릭 한 번에 보험금 청구 신청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