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술료‧마일스톤 수령…올해 흑자전환 유력
ADC 플랫폼 중심 기술수출 추진…적응증 확장도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적자전환 3년 만에 흑자에 도전한다. 추가 기술수출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령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회사는 지난달 미국 신약 개발사 에보뮨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을 총 4억7500만 달러(약 655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선급금은 1500만 달러(약 207억 원)이며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5400억 원 규모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을 기술수출 한 바 있다. 기술수출 2건으로 누적 마일스톤 1조2000억 원을 달성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수출에 힘입어 2021년 매출 234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2022년과 2023년 각각 115억 원, 1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에이프릴바이오의 실적을 매출 300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으로 전망했다. APB-R3 기술수출 선급금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내 받는 만큼 207억 원이 3분기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룬드벡에 이전한 APB-A1이 3분기 내 임상 2상 진입이 유력해지면서 이에 따른 수십억 원 이상의 마일스톤을 받은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도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다. 아토피성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APB-R3의 임상 2상을 2025년 상반기 진행할 예정이어서다. 지난달 공개한 임상 1상 데이터를 살펴보면 SAFA 플랫폼과 APB-R3의 안전성 및 반감기 증대 효과를 확인했고 모든 피험자에게서 중대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술료와 마일스톤 수령으로 현금 보유량도 늘어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보유 현금은 약 700억 원으로 계약금과 추가 마일스톤을 받으면 1000억 원에 육박한다. 넉넉한 자금으로 향후 연구개발(R&D)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APB-A1, APB-R3 기술수출에 이은 추가 성과도 기대 중이다. 현재 SAFA 플랫폼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우리 몸에서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회사 관계자는 “SAFA 플랫폼을 이용해 이중항체 ADC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 개념 증명(POC)을 통해 특허를 출원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응증도 확대한다. 최근 미국에 APB-R3의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등을 포함한 간질환 용도에 대한 국제특허(PCT)를 출원했다. 지난해 6월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APB-R3이 MASH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MASH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으로 2026년 3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적응증 확대를 통한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승과 MASH 치료제 개발 기업과 협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술수출로 ADC, GLP-1 등에 SAFA를 적용하는 플랫폼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