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쿠팡 매출 10조357억 원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
활성고객 수 2170만 명, 전년비 12% 증가
신성장 사업 매출 483% 신장…손실도 2배 늘어
김범석 “연말 파페치 조정 에비타 흑자 근접 목표”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가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7일(한국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 달러(10조357억 원)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해 분기매출 첫 10조 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파페치를 비롯한 쿠팡이츠·대만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6배 가까이 뛰었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의 활성 고객 수(2170만 명)는 전년 대비 12% 늘어났다”며 “가장 오래된 고객 집단(코호트)을 포함한 고객들이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규모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분기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또 김 의장은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면서 “전체 5600억 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낮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FLC)를 포함한 마켓플레이스(3P) 비즈니스 사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마켓플레이스는 13분기 연속 로켓배송 직매입(1P)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며 “판매자 수 증가세도 1P보다 빠르고,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2020년 이후 9000개가 넘는 소상공인(연 매출 30억 원 이하) 업체들이 소상공인 신분을 벗어나 사업을 크게 키우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판매자 수는 지난해보다 150%, 전 분기 대비 25%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 원(8억92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또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세는 188%를 기록했다. 다만 쿠팡의 성장사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조정 에비타) 손실은 2740억 원(2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성장사업 실적과 관련해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쿠팡이츠 입점 식당들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츠 성장에 입점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며 “파페치는 연말까지 조정 에비타(EBITDA) 흑자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올해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쿠팡은 이번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 원(2500만 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 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438억 원(1억500만 달러)을 기록했다. 파페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된 탓이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매출 대비 판관비용(OG&A)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포인트 증가했다”며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 달러(약 1699억 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