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9일 코스피 지수가 정치 및 매크로 영향권에 진입하면서 주 초반부터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30~276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번 주 중에는 민주당 전당 대회 이후 대선 트레이드 확산 여부,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한은 금통위 등 중앙은행 이벤트,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됐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 시장에 양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던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악영향에 대한 걱정은 대부분 소멸했다.
다만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반등의 속도와 폭이 훨씬 더 강했기에 지수 전체의 방향성은 여전히 위로 보고 있으나 조금 쉬어갈 수도 있음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쉬어가는 구간 나타난다면 최근 반등장 속에서 다소 소외되었던 업종과 종목들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조정분을 더 채우려면 추가적인 재료가 필요하다. 경기 침체가 없으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르지 않는 내용에 대한 재확인이 이루어진다면 인덱스도 다시 달려갈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나, 다음 달 초까지는 이쪽 관련 숫자를 확인할 일정이 없다.
이번 주부터는 실적 시즌 영향력도 현저히 낮아지는 구간이다.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숨고르기를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주 주요 모니터링 이벤트로는 △19~22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22~24일 잭슨홀 미팅 △23일 파월 의장 연설 등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주요국 증시는 7월 말 폭락 이전 수준의 지수대로 복귀했으며, 엔비디아, SK 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들도 5일 장중 저점 대비 약 30% 이상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는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7월 초 수준으로 지수 레벨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최근 위기의 불씨인 경기침체, 엔 캐리 청산, 미 연준 정책, 인공지능(AI) 버블 등이 소멸돼야 하겠지만, 엔비디아 실적, 8월 ISM 제조업 PMI, 고용 등 9월 초까지는 불가피하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이번주 주요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최근 빠른 주가 회복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욕구를 유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증시에는 월요일부터 반영될 잭슨홀 미팅이 가장 중요한 경제 이벤트라고 판단한다. 국내 시간으로 오는 23일 밤 10시에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은 9월 FOMC를 방향성을 가늠하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7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진작에 했어야 한다'는 연준의 정책 실기론이 '금리 인하= 증시 악재'라는 인식을 강화시키면서 지난 8월 초 증시 급락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의 정책 실기론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지, 금리인하를 기존처럼 '예방적 금리인하'라는 호재의 성격으로 다시 변해갈지가 주식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