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코스피 지수 반등 폭이 보다 완만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거래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순환매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20일 유안타증권은 "외국인 수급에 있어 특징적인 점은 작아지고 있는 순매수 규모와 달리 오히려 코스피 내 거래비중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KOSPI 내 거래비중은 8월 28.2%를 기록하며 2월(28.4%)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순매수 데이터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활발한 거래를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포지션 방향 설정 대비 매
매 회전율을 추정해보면 현재 외국인 투자자 상황은 거래에 비해 방향성은 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소폭 밀렸지만, 8월 장중 고점 대비 낙폭의 약 70%인 287포인트를 회복했다. 탄력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다시 강화될 필요다. 여기에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외국인 수급 전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방향성을 설정하기보다는 매매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국내증시에 대응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의 특징은 업종별로 구분해봐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철강, 건강관리, 유틸리티, 유통, 운송, 호텔레저, 자동차 등 11개 방어적 업종의 순매수 또는 지분율을 확대했다. 그러나 26개 업종 기준 각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가 확인된 거래일 수는 평균 5.7일에 불과했다.
강 연구원은 "하루 팔고 하루 샀다는 의미다. 지난 12거래일 중 가장 많은 8거래일 순매수를 기록한 이 업종들은 시총 대비 순매수 강도나 지분율 증감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긍정적인 태도가 확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는 순매도했음에도 지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즉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서 밑에서 수량을 늘린 셈이다. 아주 적극적이기보다는 트레이딩 바이의 관점이라고 판단된다. 높아진 시장 대응 난이도 하에서 알파 창출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