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마산에 윈커머스 지분 매각…2700억 확보

입력 2024-09-04 14:14수정 2024-09-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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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파트너십 유지”

▲SK 서린사옥 전경.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이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베트남 최대 식음료ㆍ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유통 전문 자회사 윈커머스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27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마산그룹에 윈커머스 보유 지분 7.1%를 2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마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핵심 사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투자로 마산그룹은 향후 SK그룹이 보유한 윈커머스의 나머지 지분을 원가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약 내용은 양사 간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며 “SK그룹은 마산그룹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3600여 개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베트남 최대의 식료품 유통 플랫폼이다. SK그룹은 2021년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당시 빈커머스(현 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와 더불어 SK그룹과 마산그룹은 SK그룹이 보유한 마산그룹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기한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SK그룹은 마산그룹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속하면서 윈커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수익을 실현하게 됐다.

마산그룹의 대니 레(Danny Le) 최고경영자(CEO)는 “SK그룹의 파트너십 접근 방식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한편, 투자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행사 기한이 5년 연장됐다고 해서 반드시 5년 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며, 이는 미상환 위험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지분 매각 시기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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