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줄이고 증산 계획도 미뤄
스웨덴 정부는 “구제 없다” 방침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자국 내 일자리 1600개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직원 5명 중 1명을 해고하는 꼴로, 투자자들로부터 신규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 열심히 일해 모든 것을 쌓아 올린 누군가에겐 오늘이 매우 고통스러운 날”이라며 “그러나 이렇게 해야 하고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증산 계획도 포기하기로 했다. 2021년 말 처음으로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노스볼트는 현재 셸레프테오에 1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애초 30GWh를 증산하기로 했지만, 실제 생산량은 1GWh 미만에 그치면서 좌절됐다. 프로세스 관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율 개선이 진행되지 않은 탓이다. 1GWh는 전기차 약 1만7000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수준이다.
칼슨 CEO는 “내년에 소량의 배터리만 생산할 것이고 그 이듬해부터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노스볼트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주요 아시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유럽의 몇 안 되는 희망이다. 회사 설립 후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BMW, 지멘스 등으로부터 150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유럽의 모든 민간 스타트업이 조달한 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노스볼트는 내수 부진에 빠진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추가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스웨덴 정부마저 노스볼트를 구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사면초가 상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노스볼트 지분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미래는 소유주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이 녹색 전환에 필요한 신기술에 적합한 곳이 되도록 노력하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정부가 개입해 기업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