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14개 팀, 1300여명 참가...9~13일 예선ㆍ본선 치러
"꺄아! 우리 아빠가 이겼어!"
선선한 가을 날씨가 완연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야외테니스장 한 켠에서 챌린저부 경기를 보던 한 남자 어린이가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치열한 경기 끝에 패배의 쓴 맛을 본 상대팀 선수가 그 어린이를 향해 "아저씨가 졌네. 너희 아빠가 너무 잘해서 못 이기겠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국내 전국 동호인 테니스 최강자를 가리는 '제1회 이투데이 오픈 전국 동호인 테니스 대회’가 이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서울 올림픽공원을 비롯한 전국 7개 지역 구장에서 진행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651개팀, 1300여 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하게 동호인 테니스 대회를 주최한 '이투데이 오픈'은 남성 3개부(챌린저, 마스터스, 퓨처스), 여성 3개부(개나리, 국화, 퓨처스) 등 총 6개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예선과 본선을 거쳐 올라온 각 부(퓨처스 제외) 4강전과 결승전이 일제히 열려 올림픽공원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부문은 챌린저(남성, 225팀)와 개나리(여성 220팀)부였다. 이들 부문은 3개 팀이 본선에 진출, 나머지 2개 팀과 경기를 치르는 리그전으로 진행됐다. 챌린저부에서는 박정규(삼호 화목베스트)ㆍ최규성(TNT) 팀이 6대 4(정재식ㆍ김지훈, 준우승), 6대 1(이건철ㆍ이용수, 3위)로 격파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개나리부에서는 조현선(신림목련 보라매)ㆍ유연수(티프랜즈 TMI) 팀이 2게임을 모두 6대 3으로 이기며 승리를 맛봤다. 개나리부 준우승은 원윤숙ㆍ김정원 팀, 3위는 권은재ㆍ박경화 팀이 입상했다.
챌린저부 우승자인 최규성 씨는 "나이가 좀 있어서 우승을 못 할 줄 알았다"면서 "파트너가 워낙 잘해줘 우승 했다.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규 씨도 "지난주 갑자기 엘보가 와서 사실 마음을 비우고 나왔었다"며 "파트너 형님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고수들이 경합한 마스터스부와 국화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성 테니스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국화부 4강(준결승)에는 백윤희ㆍ신지희 팀과 서정아ㆍ정정림 팀, 박기연ㆍ박만재 팀, 양남경ㆍ왕서정 팀이 경합을 펼쳤다. 이어 결승에서는 백윤희(비트로 평택어머니)ㆍ신지희 팀이 박기연ㆍ박만재 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마무리된 남녀 퓨처스부 결승에선 남자 이승열(테백산)ㆍ장광훈(시흥매화수), 여자 이경림ㆍChoi rachel mae(테미인) 팀이 각각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한편 이투데이 오픈 전국 동호인 테니스 대회는 이투데이 주최,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 운영 동아오츠카, 신신제약, 이노바인코리아, 이투데이피앤씨, 제주도개발공사(삼다수), 동서식품, 오리온 등이 후원했다. 우승팀은 150만 원 상당의 현금 및 상품 ·상패, 준우승팀은 100만 원 상당의 현금 및 상품·상패, 공동 3위 2개 팀은 60만 원 상당의 현금 및 상품·상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