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대표 체제 유지 여부도 관심
신세계그룹의 정기 인사시점이 내달 초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체제 이후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정 회장이 강조해 온 성과주의가 인사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달 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9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사 시점은 조금 늦어졌다. 이를 두고 정 회장이 정기인사 틀을 깨고 성과주의 수시 인사 방침을 내건 여파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정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뒤 이뤄지는 첫 인사여서 정 회장이 줄곧 힘을 실은 성과주의가 인사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현 겸직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실적 등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겸직 대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채양 이마트 대표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 대표는 작년 9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공동 대표로 부임해 3사 통합작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마트IR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14조2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억 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394억 원의 영업적자와 비교하면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영업이익률은 0.1% 수준으로 갈길이 멀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인 이마트24의 수익성 악화도 뚜렷하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7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24도 1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를 겸직하고 있는 송현석 대표의 거취도 주목된다. 송 대표를 겸직으로 두는 게 아니라 한 사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인사를 고려중이라는 얘기가 업계 안팎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58억 원, 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9%, 13.5% 신장한 수준이다. 반면 신세계L&B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이어 올 상반기 3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겸직 대표 체제에 따른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만큼 이를 전면수정하는 임원진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