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 감소폭 2.2만명으로 확대…제조업은 14개월째 감소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고용시장이 개선 흐름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경제 활동이 확대되고,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 부문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대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 업종과 제조업은 좀처럼 코로나19발(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23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달(33만7000명)에 이어 증가폭이 30만 명대를 이어간 것이며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2월(37만6000명) 수준으로 개선됐다.
정부의 코로나19 고용위기 대응 일자리 사업 영향 등으로 공공행정(+19만8900명), 전문과학기술(+6만500명), 출판·통신·정보(+2만7100명) 등에서 가입자가 큰 폭 늘어난 것이 전체 증가폭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달 11일 코로나19 재확산세 완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로 경제 활동이 확대된 것도 고용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업의 고용사정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지난달 숙박·음식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보다 2만2400명 줄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운수업(-6200명), 사업서비스(-4600명), 예술·스포츠(-2000명) 등도 감소를 면치 못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됐지만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이 지속돼 아직은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352만5000명)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 등으로 전년보다 4만5000명 줄면서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대면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고용부진은 지속됐지만 전반적으로 고용 흐름이 개선되면서 5개월 연속 1조 원 대를 지속해온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달엔 9946억 원으로 축소됐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8000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만6000명), 도소매(1만2900명), 건설업(1만100명), 사업서비스(9200명), 숙박음식(8700명), 보건복지(7800명) 등에서 주로 신청이 이뤄졌다.
권 실장은 "올해 코로나19 고용충격에 대비해 편성한 실업급여 예산 13조 원 중 현재 9조9000억 원이 투입된 상황인데 지난달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실업급여 예산 고갈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에 반등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4분기엔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