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제로금리 유지…‘상당한 회복’ 전까지 채권매입 계속

입력 2020-12-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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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매입 계획 ‘몇 달간’에서 ‘상당한 회복 전까지’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3.7%에서 -2.4%로 상향 조정

▲제롬 파월 FRB 의장이 9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금융위원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했다. 고용 상황이 온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채권 매입은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FRB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행 기준금리(0.00~0.25%)는 사실상 제로금리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리를 인하한 후 여섯 차례 연속 유지 중이다.

연준은 “실업률이 물가 압력 신호 수준으로 내려가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초과할 때까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의 회복과 가격 안정 목표에 ‘상당한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있을 때까지 매달 최소 1200억 달러(약 131조 원)의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향후 몇 달간’으로 제한했던 채권 매입 가이던스를 좀 더 포괄적으로 변경함으로써 채권 매입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뤄질 것을 드러냈다. 다만 구매 기간 및 구성 변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경제 회복이 완료될 때까지 통화정책이 계속해서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결정은 미 의회에서 몇 달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경기부양책 합의가 마무리될 조짐을 보일 시점에서 이뤄졌다”며 “점점 불안정해지는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이 준비됐다”고 평했다.

내년 성장률은 앞서 9월 제시했던 수준(4.0%)보다 상향한 4.2%를 제시했다. 2022년 전망치는 9월 3.0%에서 3.2%로 올렸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9월 마이너스(-) 3.7%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경제 활동이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염병 이전 수준보다 훨씬 낮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중기적으로 경제 전망 전반에 상당한 위험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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