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인상 반대 시위 2주년 앞두고 벌어져
▲이란 테헤란에서 26일(현지시간) 주유를 하려는 시민들이 주유소 앞에 모여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전역의 주유소들이 오전 사이버 공격을 받아 전산망이 마비돼 운영을 중단했다.
사이버 공격으로 각 주유소엔 차들이 긴 줄을 섰고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순차적으로 운영이 재개됐다.
이란 사이버 당국은 이번 공격 배후에 외국 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구체적인 국가명을 밝히진 않았다.
NYT는 이날 주유소만 공격받은 게 아니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에는 수도 테헤란과 주변 도시의 디지털 광고판에 “하메네이, 우리의 연료는 어디에 있나?”라는 메시지가 게재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칭한 것으로, 이번 공격이 이란 내 정치적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NYT와 AP통신 등은 이번 공격이 2019년 11월 유가 인상을 놓고 벌어진 반정부 시위 2주년 기념을 앞두고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