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시총 3000억 달러 증발
인스타그램서 인기 많은 릴스 페이스북으로 확장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를 위해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릴스(Reel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타가 릴스를 출시한 건 전적으로 틱톡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틱톡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젊은 층 사이에선 인스타그램보다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메타는 지난해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으로 인한 광고 매출 감소 등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일 발표된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3.67달러를 기록해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3.84달러를 밑돌았고, 일일 활성 사용자(DAU) 역시 19억3000만 명을 기록해 전망치인 19억5000만 명보다 적었다.
한때 1조 달러(약 1193조 원)를 넘었던 회사 시가총액은 실적 발표 후 3000억 달러 이상 증발하면서 현재는 5500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업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메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의 절반 이상이 영상이라는 데 주목했고, 그 결과 릴스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메타는 이미 2020년 8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페이스북 피드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 릴스는 캐나다와 멕시코,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되고 있다.
실적 발표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용자가 릴스에 시간을 할애할수록 기존 광고 수익을 창출하던 피드나 스토리 형식에는 더 적은 시간을 소비했다”며 “릴스는 메타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콘텐츠 형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릴스가 제작자와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이번 공식 출시를 통해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메타는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수 주 이내로 더 많은 국가에서 선보일 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제작자들과 함께 새로운 광고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보다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과거에도 메타는 사진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게시 후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하는 기능을 스냅챗보다 늦게 도입했지만, 이후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정착시켜 성공했다는 평이다.
시장분석업체 모펫네이던슨의 마이클 네이던슨 애널리스트는 “우린 2018년 페이스북이 스토리를 통해 성공했던 것에 고무돼 있다”며 “릴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도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