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최소 연말까지 주요국 간 환율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3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을 약화시킬 재료의 부재 속에 비자발적 환율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한 글로벌 부채와 러시아 일부 동원령으로 촉발되고 있는 러-우 전쟁 확산 분위기는 최소 연말까지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것”이라며 “이는 주요국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밖에 없어 비자발적 환율전쟁 역시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봤다.
과거에는 수출 경쟁력 등 자국 경제를 위해 각국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달러 초강세에 따른 비자발적 환율전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주요국들이 외환시장 개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에서 0.5%포인트 인상했지만, 미국 정책금리 3.25%와 금리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며 “한국 역시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역시 지난달 금리 인하 이후 이번 달에는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사실상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강도는 더욱 커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일본도 FOMC의 여파로 엔·달러 환율이 145엔을 넘어서자 24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에 나섰다.
박 연구원은 "일본 정부뿐 아니라 국내는 물론 달러 페그제를 유지 중인 홍콩 역시 올해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며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소모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