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리더는 지금…학벌·경력·집안 모두 ‘고고익선’
‘월가 금융맨 집합소’
사모펀드(PEF) 운용사 리더들의 모습이다.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서 PEF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이들을 이끌어가는 인물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 사냥꾼’, ‘은둔의 투자자’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국내 주요 업종의 구조조정과 기업의 밸류업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기업의 인수와 매각이 최고 의사결정권자 사이에서 이뤄지는 작업인 만큼 이들과 밀접하게 교류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역량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PEF 종사자들 상당수가 최고의 학벌과 경력은 물론 ‘남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아이비리그나 하버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은 기본, 월가 투자은행(IB) 출신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그는 1세대 PEF 운용사 설립자답게 일명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로 일군 화려한 스펙이 특징이다.
1963년 경상남도 진해 출생인 김 회장은 10살 때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어린 시절에는 작가를 꿈꿔 해버포드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월가의 골드만삭스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금융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후 씨티그룹 투자은행 부문인 살로먼스미스바니아시아로 자리를 옮겨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김 회장은 PEF 1세대 리더답게 전형성을 모두 갖췄다. 우선 그는 하버드 MBA 출신이다. 월가에서 화려한 근무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 3대 PEF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에서 한미은행을 3000억 원에 인수한 뒤, 3년 만에 7000억 원에 되팔았다. 이는 당시 칼라일 사상 최대 수익이다. 김 회장이 MBK파트너스를 설립한 건 칼라일그룹을 나온 후인 2005년이다.
탄탄한 배경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김 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고(故) 박태준 포스코 초대회장의 넷째딸을 만나 결혼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또한 고스펙 보유자다. 한 대표는 예일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하버드대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한국대표, 모건스탠리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냈고, 2010년 한앤컴퍼니를 설립했다.
한 대표는 집안 배경도 화려하다. 그는 한동수 전 조선호텔 최고경영자(CEO)의 아들로 알려졌다. 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로도 유명하다.
국내파 리더도 있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퀴티(IMM PE) 대표가 그 예다. 1965년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MBA 과정을 거쳐 회계사로 아서앤더슨과 한국종합금융 등에 재직했다. 업계에서 ‘마당발’로도 유명해 인맥 관리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송 대표는 1999년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IMM인베스트먼트를 공동 창업했다. 2006년에는 PEF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송 대표만 따로 IMM PE를 설립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