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재판에 세운 뉘른베르크 마지막 검사 페렌츠 별세…향년 103세

입력 2023-04-10 11:16수정 2023-04-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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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서 태어나 뉴욕으로 이민
하버드 법대 졸업 후 2차대전 참전
종전 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검사 임명
1941~1943년 나치 22명 유죄 판결 받아내

▲벤자민 페렌츠 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검사가 2015년 7월 3일 뉴욕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검사 중 마지막 생존자인 벤자민 페렌츠가 103세 일기로 별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배럿 세인트존스대 법학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뉘른베르크 재판 관련 블로그를 통해 “페렌츠 검사가 7일 플로리다주 보인턴 비치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출신인 고인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건너와 생활했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소속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이후엔 강제수용소 자료를 수집하는 업무를 맡았다.

전쟁이 끝난 후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검사로 임명됐다. 당시 나이 27세로, 이전까지 재판 경험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고인은 1941년부터 1943년까지 유대인과 집시, 장애인 등을 살해한 나치 학살전문부대 ‘아인자츠그루펜’ 지휘관을 비롯해 22명의 나치 전범을 기소, 유죄 판결을 받아냈다. 이들 중 14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고 4건의 형이 집행됐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미 의회로부터 미국 최고 영예인 의회 금메달을 수상했다.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의 사라 블룸필드 관장은 성명을 내고 “고인은 뉘른베르크에서 역사를 만들었고 기억과 역사, 정의에 있어 끝없이 헌신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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