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퇴원…강서 보궐선거 유세 참석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여야가 지원 유세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 사전투표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종료 하루 전인 9일 자당 후보자에 대한 막판 유세에 힘을 쏟았다.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퇴원해 민주당 진교훈 후보자 유세 현장부터 먼저 찾을 계획이다.
선거 분위기는 빠르게 무르익는 중이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7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는 투표율 22.6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전국 평균)를 통틀어 최고치에 해당한다.
여야 모두 예비투표 결과를 ‘자신들의 지지층이 결집한 신호’라고 해석하며 막판 총력전에 더욱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 전초전’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만큼, 여든 야든 지는 쪽은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퇴원해 처음으로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이 대표가 9일 오후 녹색병원에서 퇴원한 뒤 자택에서 당분간 회복 치료를 할 것”이라며 “퇴원 후 자택으로 이동 중에 진교훈 후보 집중 유세에 참석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발산역에서 열리는 민주당 집중 유세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자당 김태우 후보자와 함께 이날 공암나루근린공원 등 강서구 곳곳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투표 독려에 나섰다. 김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주민들이 이제 한번 바꿔봐야겠다, 강서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모이고 있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가 진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서는 데 대해선 “빨리 건강을 회복해 야당으로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활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 외에도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각각 장소와 역할을 분담해 김 후보자 지원에 힘을 보탠다. 이들은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뽑아야 지역이 발전한다”며 강서구 전역을 돌며 연일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여당에선 이 대표의 지원 유세 참석에 대해 “얄팍한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마지막에 한 번 나서서 선거에서 승리하면 본인 영향을 보여주려는 얄팍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강서구민들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에 대해 많이 분노하고 있고, 최근 민주당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일방적으로 부결시킨 것에도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지원 유세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냐’는 기자 질문엔 “상당수 구민들은 방향을 정했을 것으로 보고, 지금 선거운동에 나서는 건 구민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
이번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은 10일까지다. 본 투표는 11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