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 파업 vs 극적 타결”…현대차 운명의 나흘

입력 2024-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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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10일과 11일 부분파업 예고
8~9일 집중 교섭에서 타결 여부 주목
지난해에도 부분파업 전날 잠정 합의안 도출
임금ㆍ성과급 규모 대한 견해차 여전히 커

▲지난달 27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노동조합이 내주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6년 만에 파업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노사가 파업 전 집중 교섭을 벌이기로 한 만큼 이때 타결 여부에 따라 실제 파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일과 11일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가 각각 4시간씩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는 형태다. 이날부터는 모든 잔업과 주말 특근도 중단한다.

노사는 5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와 관련해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1일 열린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 원+주식 25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 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의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연장(최장 64세)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노사가 부분파업을 앞둔 8일과 9일 집중 교섭을 벌이기로 한 만큼 만판 타결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에도 노조는 부분파업을 예고했으나 파업 전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이른 바 있다.

문제는 올해 임금협상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이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이유다.

게다가 이번 임단협에서는 특별성과급도 함께 다루고 있어 성과급 규모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2년 연속 전년도 호실적과 관련 연초에 특별성과급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를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함께 다루기로 하면서 연초부터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조 단위의 손실이 발생하므로 사측 입장에서는 파업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벌였던 2017년에는 약 1조89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24일간의 파업으로 8만9000대의 생산 차질이 벌어지면서다.

노조 측에서도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하면 파업을 강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의 교섭은 완성차와 부품사 등 자동차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기아 노조도 현대차 노조의 쟁의 수위에 따라 강경한 대응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GM 노조 역시 1일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나 노조 모두 실제 파업까지 가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그 전에 합의안을 도출하려고 할 것”이라며 “다만 최대 실적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싶은 사측 간의 입장 차가 큰 상황이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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